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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우리는 다시 오래 오래 키스를 했다.나는 써니의 가슴에 돌출한 꼭지에도 입을 맞췄는데 이번에는 아주 살살 조심스럽게 그랬다.한순간 써니의 온 몸이 뜨거워지는 게 ...
중앙일보1994.07.13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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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『내 가슴이 뛰는 거 들리니.』 내가 써니의 얼굴에서 입술을떼고 속삭였다.나는 내가 얼마나 벅찬 순간을 맞고 있는지를 써니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그런 거였다.써니가...
중앙일보1994.07.12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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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그야말로 써니의 속눈썹이 몇개인지를 헤아릴 수도 있을 정도의거리였다.써니도 내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.나는 이제 내가 어떤행동을 하든 써니가 놀라지 않고 나를 받아...
중앙일보1994.07.11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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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『이 방에서 혼자 자는 거니.』 나는 하나마나 한 소리를 했다.아무 소리도 안하고 있으니까 분위기가 점점 더 어색해져서 그런 거였다.써니가 책상 위의 스탠드를 켜...
중앙일보1994.07.08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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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써니가 우리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나를 찾은 건 수요일 밤 열한 시쯤이었다.써니는 혹시 토요일 밤에 자기 집으로 와줄 수 있느냐고 내게 물었다. 『나 학원 끝나고 ...
중앙일보1994.07.07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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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정학이 끝나고 다시 교실로 돌아가 다른 아이들과 섞였을 때는어쩐지 여러가지로 서먹서먹하였다.마치 학기 중간에 새로 편입해온 아이가 아이들 틈에 꿔온 보릿자루처럼 ...
중앙일보1994.07.06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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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말했듯이,내가 어머니의 매로부터 문득 해방된 건 국민학교 5학년 때였다.하지만 어머니는 내가 당신의 회초리에서 벗어나게 했을 뿐 매를 완전히 잊게 만들어 주시지는...
중앙일보1994.07.05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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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내 어린시절에 내가 겪은 가정교육은 아주 엄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.적어도 체벌을 얼마나 받았느냐를 기준으로 한다면 나는 아마도 아주 강도 높은 교육의 혜택을...
중앙일보1994.07.04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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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내 어린시절의 기억에 아버지는 몇 장면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.내게 바이올린을 사주던 아버지 말고는 짧지만 아주 무서운 표정을 하고 내게 단단히 약속을 받아내던 아...
중앙일보1994.07.01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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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『뭐라구…?』 나는 형의 말을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하고 다시 되물었다.도대체가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.하기로 한다면 형은 내게 표창장같은 걸 줘야 마땅했다. 『...
중앙일보1994.06.30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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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나의 아버지로 말하자면 우리집에서 가장 우리집 사람이 아닌 것같은 분이었다.그런데도 최종적으로 어떤 권한을 행사할 때에는아주 엄한 임금님이었다.그런 의미에서는 오...
중앙일보1994.06.29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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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나는 불을 끄지 않았다.형이 이상없이 잠든다면 그때 불을 꺼야겠다고 생각했다.형에게 자기방에 가서 자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.우리는 천장을 향해 나란히 누웠다. 형...
중앙일보1994.06.28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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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아버지가 방에서 나간 다음에,나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쪽으로 갔다.책상 위에는,조금전까지도 형의 왼손에 달려 있던새끼손가락의 맨 마지막 마디가 댕그러니 놓...
중앙일보1994.06.27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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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내가 형을 말린 건 물론 딱이 형을 위해 그런 건 아니었다. 나는 졸렸고 아무 말도 하기 싫었지만,형이 내게 구하는 말이 바로 그런 거라고 생각한 때문이었다.나는...
중앙일보1994.06.24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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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나는 등을 돌리고 누워서 잠들어 있는 듯이 대답을 피했지만,그러고 있으면서 생각해보니 애당초 형의 말들은 내 침묵을 요구하는 질문이기도 하였다.센치한 놈은 얼간이...
중앙일보1994.06.23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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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웬일일까.요란스럽게 대문을 흔들어대는 소리.하필이면 철제대문이 뭐람.형이 대문 밖에서 고함을 치고 있었다.형의 목은 가늘고 길어서 사과뼈가 유난히 눈에 띄지. 『...
중앙일보1994.06.22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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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써니와 나는 절두산 성당의 작지만 잘 정돈된 뜰에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.거기는 강이 내려다보이는 강변이었고,밤이었고,비가 오고 있었다.아마 아홉시나 열시쯤...
중앙일보1994.06.21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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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그래 우린 정말 아무 생각도 안해.생각해보면 그래 우린 정말우리가 한심하고 창피해.우린 가끔 울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은 진짜 울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우린 그...
중앙일보1994.06.20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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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써니는 내가 입가에 케첩을 묻혀가면서 피자 먹는 모양을 재미있다는듯이 쳐다보고 있었다.써니는 맥주를 조금씩 마실 뿐 피자는 거의 먹지 않았다.집에서 저녁을 먹었다...
중앙일보1994.06.16 0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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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
써니는 흰 운동화에 초록색 양말을 신고 있었다.나는 써니의 발에 시선을 박은 채로 고개를 가로저었다.써니는 무릎 아래까지내려오는 헐렁한 긴치마를 입고 있었다. 『...
중앙일보1994.06.15 00:00